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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Chemistry) 저장소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의 개요와 역사

by daretoshine 2024. 12. 14.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의 개요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은 물질을 화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조성, 화학 구조, 형태 및 특성을 규명하는 학문입니다. 무기화학과 유기화학이 각각 무기 화합물과 유기 화합물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분석화학은 특정 물질이나 반응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분석화학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물질의 성질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순수과학의 발전과 응용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분석화학은 정성 분석(Qualitative Analysis)과 정량 분석(Quantitative Analysis)으로 구분됩니다. 정성 분석은 특정 원소나 화합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주로 어떤 성분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분석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물이 산소와 수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분석 결과는 물질 존재 여부가 중요하며 색 변화, 침전 반응, 분광 분석 등을 이용하여 분석을 진행합니다. 정량 분석은 물질을 구성하는 각 성분의 비율을 측정하는 것으로 존재하는 성분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 중 산소가 33%, 수소가 67%를 차지한다는 수치를 제공하는 분석 기법입니다. 분석 결과는 수치로 표현되며 적정법, 분광광도법, 크로마토그래피 등을 이용하여 분석을 진행합니다. 이제부터는 분석 화학의 역사적 발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현재의 분석화학의 수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대~중세: 경험적 분석의 시작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의 기원은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금속 추출과 합금 제조를 위한 광물 분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중세 시대에 유행했던 연금술은 물질 변환(특히 금 제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 물질과 분석 실험 기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때, 황, 수은, 소금 등의 원소 개념과 기초 화합물의 특성이 연구되었습니다.

2. 근대 화학의 형성 (16~18세기)

 근대 시기에는 로버트 보일(Robert Boyle, 1627-1691)이 연금술에서 벗어나 과학적 실험을 중시하며, 그의 저서 『The Sceptical Chymist』(1661)에서 물질의 기본 구성 요소와 반응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분석화학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앙투안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 1743-1794)는 화학 반응에서 질량 보존 법칙을 확립하며 분석화학의 정량적 기초를 정립했습니다. 특히, 연소 실험을 통해 산소의 역할을 밝히고, 물질의 정성 및 정량 분석을 명확히 했습니다. 산과 염기의 개념 정립도 분석화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7세기 후반에 산(acid)과 염기(base)의 개념이 발전하면서, 수용액 내에서의 특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산-염기 적정법과 같은 분석 기법이 개발되었습니다.

3. 현대 분석화학의 태동 (19세기)

 19세기에는 요한 야코프 베르셀리우스(Jöns Jakob Berzelius)가 원소의 질량을 측정하여 현대적인 원소 분석법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로베르트 분젠(Robert Bunsen)과 구스타프 키르히호프(Gustav Kirchhoff, 1859)는 빛의 스펙트럼을 이용해 원소의 광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기법인 분광법(Spectroscopy)을 확립했습니다. 이는 원소 분석과 화합물 식별에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근대 시기에 시작되었던 적정법(Titration)이 더욱 발전하였고, 프리드리히 폴하르트(Friedrich Mohr)는 적정법을 체계화하여 다양한 산화·환원 반응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4. 현대 분석화학의 발전 (20세기)

 20세기 초부터 전기화학적 분석, 분광광도법,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 등 다양한 정밀 기기 분석법이 개발되면서, 분석의 정확도와 감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hy)의 발전이 두두러졌습니다. 1906년 미하일 츠베트(Mikhail Tswett)가 혼합물 성분을 분리하는 크로마토그래피를 개발하였으며, 이후 기체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y, GC), 액체 크로마토그래피(Liquid Chromatography, LC) 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hy)는 혼합물 내 유사한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중요한 기술로, 이동상과 정지상 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성분을 구별합니다. 정지상과 강하게 결합하는 성분은 천천히 이동하는 반면, 약하게 결합하는 성분은 빠르게 이동하여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위치에서 검출됩니다.

 자외선(UV), 적외선(IR), 핵자기공명(NMR) 등 다양한 분광 기술이 도입되어 분자의 구조와 조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분광법(Spectroscopy)이 확장되었습니다. 분광학(Spectroscopy)은 파장(λ) 또는 주파수(ν)에 따른 물질과 빛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분야로, 초기에는 프리즘을 이용해 가시광선을 분석하는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개념이 확장되어 전자기장과 입자 복사 간의 반응 분석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 MS)의 개념도 발전하였는데, 질량분석법은 물질의 질량과 조성을 분석하는 기법입니다. 특히 생물학적 시료 및 복잡한 화합물의 정밀 분석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습니다.

5. 현대 및 미래 분석화학 (21세기)

 현대에 들어서는 나노 수준의 분석기술이 발전하였습니다.나노 수준의 물질을 이미지화할 수 있는 원자힘 현미경( Atomic Force Microscope, AFM), 주사전자현미경(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SEM) 등의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나노 크기 수준의 물질과 표면을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물질과 생체 분자의 초정밀 분석이 가능해졌으며, 바이오센서(Biosensor) 등의 기술이 의료 및 환경 분석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의 접목하여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속 처리 데이터를 활용하여 보다 정밀하고 자동화된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분석화학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약, 환경, 식품, 생명공학, 재료과학 등에서 물질의 정성·정량 분석이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되며,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정밀하고 효율적인 분석 방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